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의,

지리산 동쪽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인 내원사(內院寺)를 찾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산청을 대표하는 사찰은,

지리산 천황봉으로의 등산로가 있고 여름의 시원한 계곡으로,

대원사(大原寺)가 널리 알려 졌지만,

대원사와 비교적 가까운곳에 있지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찰 이기도 합니다.

 

내원사(內院寺)는 지리산 동쪽 자락인,

장당골(長堂谷)과 내원골(內院谷)이 합류하는 위치의 좋은 자리에 자리한 사찰로,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면 바로 경내로 들어갈수 있는데,

 

 

 

 

다리를 건너 경내로 들어서면,

담장 옆에는 아담한 바위 위에 작은 돌을 올려둔 모습을 볼수 있어,

 

 

 

 

"내원사 철광 연꽃돌" 이란 안내문과 함께,

설명문이 있어 들여다 보게 됩니다.

 

 

 

 

이곳의 "철광 연꽃돌"은 내원사 계곡에서 발견된 돌인데,

깨어진 부분이 연꽃모양과 닮아 있어 연꽃돌이라 하며,

철광 연꽃돌은 좋은 기를 뿜어내고 있어,

5~10분정도 두손을 얹어 놓으면 좋은 기(氣)를 느낄수 있다고 합니다.

 

 

 

내원사(內院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海印寺)의 말사로,

신라 태종 무열왕 때 무염국사(無染國師)가 창건하여 덕산사(德山寺)라 하였으나,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1959년에 원경(圓鏡)스님에 중건되어 내원사라고 하여 오늘에 이른다고 합니다.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전의 서편에는 보물 제1113호로 지정된 "내원사 삼층석탑(內院寺 三層石塔)"이 자리하고 있어,

 

 

 

 

높이 4.8m의 크기이며,

석탑의 북쪽에는 법당터가 있었고,

주변에는 석등의 부재(部材)와 석탑의 상륜부(相輪部) 석재, 여러 석조물의 조각 등이 놓여 있어,

이곳의 사찰은 남향한 1탑 가람 배치를 하였던 양식으로 보여지며,

이 석탑은 9세기 경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래층 받침돌의 면석에 2개의 가운데 기둥을 새긴 것은,

지리산 주변 지역에 있는 석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삼층석탑 옆에는 사찰의 중심건물로 금당격인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어,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익공계 팔작지붕인데,

전각의 규모에 비해 유독 지붕이 커보이며,

1960년대 지었다고 하니 원경(圓鏡)스님이 중창 하면서 세운듯 합니다.

 

 

 

 

대웅전에는 중앙에 불단을 조성하고,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보살상이 협시하고 있는 삼존불을 모셨으며,

삼존불은 법의 주름이 두껍고 전체적으로 강한 느낌을 주는데,

봉안된 탱화는 법당을 중건한 시기와 같으며 삼존불 뒤로 후불탱이 있습니다.

 

 

 

 

대웅전 윗쪽 서편에는 아담한 규모의 "비로전"이 자리하고 있어,

비로전에는 국보 제233호로 지정된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石南巖寺址 石造毘盧遮那佛坐像)"이 모셔져 있어,

 

 

 

서기 766년(혜공왕 2)에 제작된 전체 높이 117㎝, 불상 높이 108㎝의 불상으로,

원래 이 비로자나불상은 지리산 자락에 속하는 산청 지역의 한 산봉우리쯤에 위치한 거대한 바위 위 절터에 있었는데,

이곳에 흩어져 있던 석조대좌와 광배 조각도 이 불상과 한 조를 이루는 것으로 확인되어,

지금은 이곳 내원사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머리의 육계(肉髻)는 높고 큼직한 편이나 약간 파손 되었고,

머리칼은 소발(素髮)이며 머리 윤곽은 둥글고 완만한 편이며,

얼굴은 둥글고 부피감이 풍부하여 8세기 신라 불상의 원만상(圓滿像)을 잘 나타내고 있는데,

단아한 눈, 단정한 코, 작고 예쁜 입, 팽창된 뺨의 부피감이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이러한 얼굴의 원만상은 8세기 불상 가운데에도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 불상은 당대의 뛰어난 명장(名匠)의 손에 의하여 제작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불상의 상체는 건장하고 당당한 모습이며,

자연스러운 가슴, 허리의 굴곡, 어깨나 팔의 부피감 등에서 사실미를 잘 표현 하였고,

오른손은 약간 들어 가슴 부근에 대어 주먹을 쥐었으며,

왼손은 무릎과 거의 수평이 되도록 내려 주먹을 쥐었는데,

두지(頭指: 집게손가락)만 곧게 세워 오른손 주먹 속으로 넣었습니다.

불의(佛衣)는 대의(大衣)를 통견으로 입어 전신을 감싸고 있는데 두께가 얇아 육체의 굴곡을 드러나게 하였으며,

옷주름 역시 가는 돋을띠 주름을 촘촘하고 유려하게 표현하여 8세기 불상 옷주름의 한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결가부좌한 하체의 너비는 비교적 넓은 편이나,

높이는 낮아서 높은 대좌 위에 앉아야 시각상 안정감을 줄 수 있게 되어 있으며,

 

 

 

 

불상이 앉아있는 대좌(臺座)는 상대·중대·하대로 이루어 졌는데,

8각의 하대에는 아래를 향한 연꽃무늬를 새겼고,

중대는 8각의 각 모서리마다 기둥을 새겼으며, 상대에는 2겹의 연꽃무늬를 새겼습니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에는 연꽃무늬와 불꽃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비바람에 의한 마멸 때문에 세부표현은 명확하지 않지만 당당하고 세련된 모습의 석불상(石佛像) 입니다.

 

 

 

 

대웅전의 동편에는 3칸의 아담한 전각도 볼수있어,

성격이 비슷한 칠성각, 천왕각, 산신각이 한지붕에 3개의 전각을 모아 두었는데,

 

 

 

 

가운데 있는 "천왕각(天王閣)"은 일반적으로 사찰의 입구에 볼수있는 전각으로,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모시는게 일반적인데 경내에 들어와 있어 특이하고,

산신각(山神閣)과 칠성각(七星閣)은 다른나라의 사찰에서는 찾을수 없는,

우리나라의 사찰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한 경우이기도 합니다.

 

 

 

여느 이름난 사찰과는 달리,

산문인 일주문과 사천왕문도 없으며,

절이라기 보다 어느 양반집 후원같이 정갈하고,

조용하며 그윽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사찰로,

경남 산청의 지리산 자락의 사찰인 "내원사(內院寺)"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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