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성주군 벽진면 수촌리에 있는,
"성주 기국정(星州 杞菊亭)"을 찾았습니다.
성주 기국정(星州 杞菊亭)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82호로 지정 되었으며,
성주군청에서 서북 방면으로 약 5.5㎞ 지점의,
성주 도씨와 성산 여씨 집성촌의 뒤편 야트막한 동산 앞에 자리하고 있어,
기국정으로 들어가는 문위에는 "상관문(常關門)"의 현판이 있고,
기국정(杞菊亭)은 닫혀 있으나,
누구나 들여다 볼수 있게 개방되어 있어,
관람을 하시면 입구의 문은 다시 걸어 두시면 됩니다.
기국정(杞菊亭)은 1795년(정조 19)에 유림인 제남(霽南) 도상욱(都尙郁)이 후학 양성을 위해 건축 했으며,
건축 당시 흉년으로 공사가 지연되자 성주목사 성종인(成鍾仁)이 건축 비용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건립 이후 후학 양성과 문인들의 교류를 위해 사용 되었으며,
건물은 동남향의 "一"자형으로,
정면 3칸에 측면 1칸의 규모로 팔작 지붕을 올렸으며,
3칸의 건물중 오른편인 동쪽에는 대청마루에는 우물마루를 두었고,
판재를 두른 벽면의 창은 "영쌍창(欞雙窓)"을 두었는데,
영상창은 영남 북부지역에서 일부 볼수 있는 나무 창문으로,
가운데 문설주(기둥)가 있는 영쌍창(欞雙窓)은 조선시대 초·중기에 주로 쓰인 기법 입니다.
서편인 왼쪽으로는 2개의 온돌방이 나란이 배치되어 있고,
온돌방의 난방은 전면과 측면에 있는 아궁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마루 위에는 제산정사(䐡山精舍)의 현판이 있고,
처음으로 한시에 운으로 다는 글자인 "원운(原韻)"의 편액(扁額)이 있으며,
기국정(杞菊亭)의 내력을 알려주는 "기국정기(杞菊亭記)"의 기문(記文)이 있습니다.
마루에서 방으로 향하는 문은 들문으로 되어 있어,
3짝의 분합문(分閤門)으로 마루나 방 앞에 설치하여 접어서 들어 열수있게 만든 넌출문을 두었고,
분합문 위에는 심수재(尋數齋)의 편액이 있으며,
방 안을 보려고 문을 열고 보니,
2개의 방은 트이지는 않았지만 연이어 있어,
가운데 방 뒷벽과 좌측협칸방 측면의 벽면중앙에 지금은 흙바름마감을 하였지만,
문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고,
바닥은 온돌바닥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며,
벽 또한 흙바름으로 마감 하였습니다.
도상욱(都尙郁)은 성주 도씨로 호는 제남(霽南)이며,
특별한 경력은 없으나 학문이 뛰어나 많은 제자를 양성하였고 영남 유림들과 널리 교류 하였는데,
정조 초년에 전국 읍지편찬의 명이 내리자 성주읍지 찬수, 교정하였으며,
1804년에 동강 김우옹의 속강목을 인간(印刊) 하였고,
임진왜란시 공신 제말의 포상이 누락된 사실을 상소하여 문충공이란 시호를 내려 받고 충절사에 봉안케 하였으며,
그의 아들 성균지사 도우경과 손자 진덕에 이르기까지 경향 각지의 문인 학자들이 방문 하였으며,
그러한 교류의 흔적으로서 제남, 명암선생의 시문집 각 1권이 남아 있습니다.
기국정(杞菊亭)은 조선후기에 건축된 것으로,
조선시대의 초(初) ·중기(中期)에 많이 사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진 영쌍창(영雙窓)이,
비교적 건축당시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당시의 건축양식을 이해하고 건축수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기국정(杞菊亭)의 "기(杞)"는 구기자를 의미하고 "국(菊)"은 국화를 뜻한다고 하며,
이는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인 주자(朱子)가 이것들을 심은데서 유래하며,
"오랜 세월동안 절개를 지키는 군자"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건축 당시의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어,
조선 후기 이전에 사용하였던 영쌍창(영雙窓)의 모습도 살필수 있고,
후학 양성에 힘썻던 도상욱(都尙郁)의 생을 돌아 볼수 있는곳으로,
경북 성주의 문화재, 기국정(杞菊亭) 입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