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을 다녀 오면서,

경상북도 영천시 완산동에 있는 재래시장인 영천공설시장(永川公設市場)을 찾았습니다.

 

영남지방의 3대 시장으로 손꼽히는 영천공설시장은 영천 큰 장이라고 하며 상설시장과 2, 7일의 5일장 정기시장을 겸하고 있으며,

장날이 되면 상설 점포와 맞먹는 200여 난전이 시장 주변에 형성되며,

주변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곡물류와 함께 돔배기, 한약재 등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특산품을 거래하는 곳으로,

경상도 최대 농산물 교역 시장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천공설시장(永川公設市場)은 조선후기 영천시 창구동 조양각(朝陽閣) 앞에서 매월 2일과 7일 열리는 오일장으로 개설하여,

원래는 읍장(邑場)으로 불리어 오다가 일제 강점기 영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1955년 5월 영천시 완산동 현재의 자리로 옮겼으며 2005년 시설 현대화 사업을 완료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생활양식의 변화로 예전의 명성은 아니지만 아직도 볼거리, 먹을 거리가 많은 곳으로,

 

 

 

"가는 날이 장날" 이라 했던가?

점심 식사를 위해 영천시장의 곰탕골목의 유명한곳인 "포항할매집 곰탕"을 찾아 왔는데,

오늘이 마침 장날여서 오랫만에 장구경도 하게 됩니다.


 "포항할매집 곰탕"과 관련한 내용은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곰탕의 진미, 경북 영천의 포항 할매집

 

 

 

 

영천공설시장(永川公設市場)은 1만 1860㎡이며 4개 지구 214개 점포로 넓은구역에 구성되어 있으며,

장보기를 위해 시장을 찾은것이 아니어서 주로 "난전" 쪽만 들리면서 구경하기로 합니다.

 

 

 

봄을 알리는 봄나물의 대명사 이기도하는 "냉이"로,

우리나라 어디에서든 볼수있으며 향이 일품인 야생의 나물로,

봄 나물 이지만 비닐하우스로 인해 요즈음은 겨울내내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겨울 생선인 "도루묵"의 한자어는 환목어(還木魚)로 몸길이가 보통 20cm쯤 되는 바닷물고기로,

통통하게 살찐 도루묵구이는 별미로 얼큰한 도루묵조림과 찌개는 겨울철 서민 음식이며,

도루묵이 그렇게까지 형편없는 맛의 생선은 아니어서 사람 따라 입맛이야 제각각 다르겠지만,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맛없는 물고기가 아닌데 말짱 도루묵의 이야기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가 북쪽으로 피난길을 떠났고 배가 고팠던 선조가 수라상에 올라온 생선을 맛있게 먹은 후 그 이름을 물었는데,

"묵"이라는 생선이라고 하자 맛있는 생선에 어울리는 이름이 아니라며 그 자리에서 은어(銀魚)라는 이름을 하사했는데,

전쟁이 끝난 후 환궁한 선조가 피난지에서 맛보았던 은어가 생각나 다시 먹어보았더니 옛날 그 맛이 아니어서,

형편없는 맛에 실망한 임금이 역정을 내면서 “도로 묵이라고 불러라”라고 해서 도루묵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아귀"는 자산어보(玆山魚譜)에 "조사어(釣絲魚), 속명 아구어(餓口魚)"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는데,

입이 큰 아귀의 뱃속에는 통째로 삼킨 다른고기가 들어 있는 수가 있어 이 때문에 "아귀 먹고 가자미 먹고" 하는 일거양득의 뜻이 담긴 속담이 생겼으며,

"아꾸" 또는 "아구"는 아귀의 방언이며 아귀는 맛이 있으며 아귀찜은 별미로 살이 맛이 있을 뿐 아니라 내장도 맛이 있어 살보다 낫다고 합니다.

 

 

 

영남지방에서 많이 쓰는 고기인 "돔베기"도 영천시장의 특산품중 하나로,

호남에 홍어가 있다면 영남에는 돔베기라는 고기가 있어,

상어고기인 돔베기는 경북 내륙지역에서 제수음식으로 주로 쓰이는 음식이며,

 

 

 

"돔배기"는 상어고기를 토막 내 솥에 쪄낸 뒤,

간을 전문적으로 맞추는 간잽이가 저염 소금으로 간을 알맞게 맞춘 뒤 장기간 숙성시켜 먹던 경상도 전통음식으로,

제사나 차례상에 꼭 이 “돔배기”고기로 요리한 음식을 올린다고 할 정도로,

“돔베기”는 잔칫상이나 추도식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이 지역의 감초식품 이기도 합니다.

 

 

 

채소가 부족한 겨울철에 유용한 채소중 하나인 "시레기"로,

가을걷이때 주로 무우청을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겨울철에 먹었던,

맛과 영양이 뛰어난 식재료 입니다.

 

 

 

민물고둥 다슬기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

"다슬기"는 강이나 맑은 냇물의 돌 밑에 붙어살며 껍데기는 나사처럼 말려 있으며,

다슬기는 지역마다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데, 경상도에서는 고디, 전라도에서는 대사리, 충청도에서는 올갱이라고 하며,

동의보감에서 다슬기는 간염, 지방간, 간경화 등의 간질환 치료와 숙취해소에 좋고,

본초강목에는 숙취와 갈증해소, 황달, 간기능 회복, 체내 독소 배출, 신장·담낭 결석 예방, 부종을 없애고 눈을 밝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돔베기와 더불어 영남지역 에서만 먹는 식재로중 하나인 "콩잎"으로,

수확한 콩잎을 포개어 묶은후 된장이나 장류에 담궈 두었다가 먹는 장아찌의 일종으로, 

다른지역에서는 깻잎을 주로 이용하지만 영남내륙에서는 콩잎과 깻잎 둘다 사용하며,

식감은 다소 거친편이나 토속적인 맛이 있습니다.

 

 

 

요즘은 부기힘든 겨울철 별미 이기도한 "말"이란 것으로,

영천 지역에서는 도남동 일대에 있는 청못에서 생산되어 1960년대까지 유통되었던 식용 말인 "청못 말"이 유명한데,

청못에서 생산되었던 말은 임금님 수라상에까지 올랐다는 이야기가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전해지고 있을 정도 이며,

말은 가래과에 속하는 다년생 수초(水草)로서 대부분 녹갈색으로 줄기의 길이는 30㎝이상이며,

겨울철의 미각을 돋우는데 일품으로 향기가 좋고 감칠맛이 있어 많이 먹었으나 말에 기생충이 많이 있다고 하여,

1960년대 이후부터는 거의 식용되지 않고 있다가 기생충이 사라진 근자에는 추억의 음식으로 다시 먹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못생긴 이를 "메주"라고 빗대기도 하였는데,

메주는 콩을 삶아 찧은 다음 네모나게 덩어리를 지어 말린 것으로,

발효식품인 된장이나 고추장, 간장을 만드는 주된 재료가 되어 집집마다 볼수 있었던 흔한 식재료 였으나,

생활양식의 변화로 집에서 메주를 쑤는 것이 줄어 들었으며 겨울철 아랫목을 차지하던 메주의 모습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영천시장의 곰탕골목의 곰탕집을 찾아서 들렀는데,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옛날 우리생활 을 되돌아 볼수 있으며,

추억의 먹거리를 찾을수 있었던 곳으로,

영남지방의 3대 시장의 하나인 영천공설시장(永川公設市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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