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의 문화재 탐방에서,

군위군 부계면에 있는 "한밤마을"을 찾았습니다.

 

한밤마을은 신라시대인 950년경 홍란(洪鸞)이라는 선비가 이 마을로 이주하면서 부계 홍씨 일족이 번창하였으며,

고려때까지는 일야 혹은 대야로 불리었으나 1390년 문과에 오른 홍로라는 선비에 의해 대율로 개칭 되었고,

팔공산이 북쪽자락에 위치해 있어 사방으로 경치가 대단히 수려하며 마을 전체의 집들이 북향으로 배치되어 있는 점이 특징적 입니다.

 

 

 

한밤마을의 중심이 되는 "군위 대율리 대청(軍威大栗里大廳)"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62호로 지정 되었으며,

원래 절의 종각이 있었던 자리에 건립한 학사(學舍) 건물로 조선 초기의 건물이었는데,

임진왜란에 소실되자 인조10년(1632)에 중창 되었고 효종2년(1651)과 숙종32년(1705)에 각각 중수되었으며,

지금은 마을 경노당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정면5칸 측면2칸 다락집으로 구조되어 있고,

다락집은 5량집이며 익공집 계열이나 장식성은 요란스럽지 않으며,

돌담에 둘러싸인 고옥들이 산재한 중심부에 위치해서 마을에서 무슨일이 생기면 모여드는 그런 장소이기도 합니다.

 

 

 

대율동중서당(大栗洞中書堂) 현판으로,

100여 년 전에 완산군이 쓴 친필의 탁본이고,

친필은 분실을 우려해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다 합니다.

 

 

 

대율리 대청(大栗里大廳)의 마루에 오르면 노래헌(老來軒)의 현판도 올려져 있으며,

 

 

 

대율리 대청(大栗里大廳)의 자연석 초석에 원주를 세우고,

그리 높지 않게 우물 마루를 둔 모습입니다. 

 

 

 

대율리 대청옆 담장 너머에는 상매댁으로도 불리는 남천고택(南川 古宅)이 보이고,

한밤마을의 남천고택(南川 古宅) 이야기는 따로이 올리도록 합니다.

 

 

 

대율리 대청(軍威大栗里大廳) 뒤편에는,

돌담장 안에 250년을 넘긴 노거수 잣나무 두그루가 서있어,

남천고택(南川 古宅)이 상매댁이란 택호를 지닌것은 두그루의 잣나무로 인해 얻었다고 합니다.

 

 

 

한밤마을의 담장은 대부분 돌담으로 1930년 대홍수로 떠내려 온 돌들을 이용하여 축조하였다고 전해지며,

축조방법은 막돌허튼층쌓기로 하부가 넓고 상부가 다소 좁은 형태로 넓은 곳은 1m 이상인 경우도 있으며,

전체적으로 이 지역에서 채집된 강돌로 자연스럽게 축조된 돌담은 전통가옥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고,

곡선형의 매우 예스러운 골목길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으며 보존 또한 잘 되어 있습니다.

 

 

 

한밤마을의 경의재(敬異塾)로,

1779년(정조 을해) 휘 귀응 호 남천공이 족친들과 힘을 모아 한채의 공당을 창건하고 이름을 이숙(異塾)이라 불렀으며,

이숙이란 마을학교라는 뜻으로 당시는 향교가 지방 공립학교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데 반하여 서원이나 이숙은 사립학교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며,

그 가운데서도 이숙은 순수한 마을단위 혹은 한정된 한 지역단위의 학교였는데,

이곳의 이숙은 씨족집성촌의 인재양성과 학문 숭상을 위하여 몇몇 재력가에 의하여 세워진 사립교육기관으로,

헌종 계묘(1843)년에 휘 병주 호 율계공이 이숙을 중건할 계획을 세워 다소의 물력을 모았으나,

그해 흉년이 들어 뜻을 이루지 못하고 37년 후인 고종 기묘(1879)년에 현재의 건물을 중건 하였고,

그 후 이숙은 여러가지 용도로 전용되어오다가 현재는 휘 여진공을 기리는 정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밤마을의 가장 멋스러운 볼거리는 투박하면서도 한국 농촌의 운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돌담길로,

옛날에 밤나무가 많았다고 해서 한밤마을로 이름 붙여진 한밤마을은 매끈매끈한 강돌로 쌓아올린 1600m에 이르는 돌담이 장관이며,

폭1m가 넘는 돌담이 마을과 집을 둘러싼 모습은 마치 작은 석성을 보는 듯 웅장 하기도 합니다.

 

 

 

한밤 이란 순수한 우리말 지명으로,

이곳은 부림홍씨 집성촌으로 영천최씨 전주이씨 등이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팔공산 줄기로 둘러쌓인 분지형 마을로서 마을형국을 옥녀산발형 이라고도 합니다.

 

 

 

돌담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사주문 옆에 동천정의 표지도 있어,

 

 

 

동천정(東川亭)은 문이 잠겨 있어서 담장너머로 보아야 하며,

정면 4칸 측면 1칸반 규모의 맞배지붕으로 중앙에 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방을 둔 중당협실형(中堂夾室形)의 건물로,

 

 

 

동천정(東川亭)은 담장 너머로 보아 조선후기~말기의 건물로 보여지며,

설명문이 없어 자세히 알수 없지만 명칭으로 보아 정자 일수도 있지만,

학문과 덕행, 충효가 뛰어난 인물이나 입향조, 중시조 등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묘소(墓所)나 사묘(祠廟) 옆에 지은 재사(齋舍)로 여겨 지며,

 

 

 

돌담장을 따라 거닐어 보는것이 한밤마을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합니다.

 

 

 

담장을 따라 걷다보면 솟을 대문이 보이고,

 

 

 

입구에는 부계홍씨종택(缶溪洪氏宗宅)의 표지석이 있으며,

사람이 살고있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담장너머로 들여다 봅니다.

 

 

 

부계홍씨(缶溪洪氏)는 부림 홍씨(缶林 洪氏)로도 불리며, 

신라시대인 950년경  이 마을로 이주 하면서 남양 홍씨에서 갈려 나온 홍란(洪鸞)을 시조로 하고,

고려 중엽 직장(直長)을 지낸 홍좌(洪佐)를 기세조로 하며,

한밤마을 에서의 부계홍씨종택(缶溪洪氏宗宅)은 그리 역사가 오래지 못하여,

원래 제2석굴암 부근에 종택이 있었는데 화재로 소실되어 한밤마을로 옮겨와서 현재 10대째가 살고 있습니다.

 

 

 

돌담장에는 넝쿨의 줄기들이 얽혀있어,

널쿨이 담장을 안고 있는 느낌이 들게하고,

 

 

 

한밤마을에는 현대화와 도시화의 물결에 밀려,

버려두어 폐가가 되어있는 집들도 여러곳에서 볼수 있습니다.

 

 

 

담장 너머에는 곳감을 말리고 있는 모습도 볼수 있어 옛 시골의 모습을 찾을수 있고,

한밤마을에서 나가는 길을 잡아 마을 입구로 내려가 봅니다.

 

 

 

한밤마을 초입에는 한밤 솔밭이 있어,

수령이 200년 이상인 아름드리 소나무로 많은이들의 휴식처와 소풍지로도 이름나 있으며,

 

 

 

솔밭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고,

 

 

 

솔밭에는 2기의 비석을 볼 수 있어,

임진왜란이 발발하였을 때 선비의 몸으로 의병을 조직하고 이곳에서 훈련하여 적을 물리친,

의흥복병장(義興伏兵將) 홍천뢰(洪天賚,1564~1615) 장군(將軍)의 1972년세운 추모비와,

그의 조카 선무원종공신 혼암(混庵) 홍경승(洪慶承)의 공적을 기리는 기적비가 있습니다.

 

 

 

한밤 솔밭에서 마을로 향하는 곳에는,

수령 200 여년의 느트나무의 군락이 있어 여름철의 시원함을 안겨주고,

 

 

 

느티나무숲 인근에는 "군위 대율동 석불입상(軍威大栗洞石佛立像)"이,

마을 입구에 여느 집과 전혀 구분이 안되는 대율사(大栗寺)란 사찰에 자리하고 있어,

 

 

 

보물 제 988호 군위 대율동 석불입상(軍威大栗洞石佛立像)은,

 

 

 

민머리 위에 있는 낮고 넓은 머리묶음, 둥근 얼굴,

아담한 눈과 입, 어깨까지 내려진 긴 귀 등에서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는 불상으로,

오른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손끝이 위로 향하도록 펴고 있으며, 왼손은 손바닥을 몸쪽으로 하여 가슴에 대고 있는 독특한 모양으로,

양 어깨에 걸쳐진 옷은 가슴과 배를 지나 무릎까지 얕은 U자형 주름을 이루고 있으며,

팔목에 새겨진 옷주름은 곧게 서 있는 긴 하체와 함께 당당하지만 다소 경직된 인상을 풍기고 있는,

다소 딱딱한 면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얼굴 등을 통해 세련되고 당당한 신라 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율리 석불입상은 대율리 한밤 마을의 외진 곳인 미륵댕이에 허리 이하가 파묻혀 있던 것을 1972년 대율사를 지으면서 발굴해낸 보물이며,

대율사(大栗寺)는 큰 사찰였으나 쇠락하여 이곳이 다시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팔공산 줄기로 둘러쌓인 분지형 마을로서,

풍수적으로는 마을형국을 옥녀산발형 이라고도 하는 길지에 자리하였으며,

한밤 솔밭과 석불입상, 고택과 함께 돌담장을 따라 돌아보는 정취가 있는 곳으로,

경북 군위의 한밤마을 방문기 입니다.

 

한밤마을의 남천고택(南川 古宅)은 아래에서 확인 하실수 있습니다.

군위 한밤마을의 남천고택 _190110

 

 

+ Recent posts